지난 5일 제주로 입국한 중국인이 휴대한 축산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관계당국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등 관광객의 휴대 물품을 자세히 검사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주도 제공).

중국 관광객 소지 축산물서 발견…도내 유입 우려
ASF 백신 미개발…도, 유입방지 및 차단방역 강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제주에서 처음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5일 중국 선양 발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입국한 중국인의 휴대 축산물(소시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주지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으로부터 불법 휴대 축산물 5건을 압수하고 이에 대해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1건을 검출했다.

ASF는 돼지만 감염되는 가축전염병으로 급성형은 100% 폐사하고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는 아직 감염 사례가 없지만 인근 중국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세포배양검사 등을 거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차단방역 요령 지도 및 홍보, 외국인근로자 특별방역관리 및 남은 음식물 급여금지 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공·항만에 대한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제주국제공항 검역상황을 직접 현지 확인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에 검역을 강화하도록 요청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동향 및 방역요령을 SMS, 안내판 등을 이용해 지속 홍보하고 전 양돈농가, 단체, 수의사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해외여행 시 축산 관계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불법 축산물을 휴대해 입국하는 일이 없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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