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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후 6개월~12세 무료...대상자 7만6000여명
전년보다 갑절 이상 늘어...지정 의료기관 104곳뿐
병원 1곳당 730명 소화 불편 우려...참여 유도 시급

올해부터 어린이 인플루엔자(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이 12세 초등학생까지 확대됐지만 도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읍면지역일수록 지정 병·의원이 크게 부족한데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상자가 갑절 이상 늘어나면서 혜택과 적기를 놓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어린이 인플루엔자백신 무료접종 대상이 생후 6~59개월 이하에서 12세 초등학생까지 확대됐다.

생애 첫 인플루엔자 예방접종(4주 간격 2회 접종) 어린이는 이달 1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지정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되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10월 2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도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대상 영유아·어린이는 약 7만6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생후 6~59개월 이하 3만4000명에 비해 갑절 이상 늘었다.

지난해 도내 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은 81곳(제주시 66곳, 서귀포 15곳)이었다.

올해 접종 대상자가 늘면서 지정 병의원을 104곳(제주시 76곳, 서귀포 28곳)으로 확대했지만 병원 1곳당 최소 730명을 소화해야 하는 등 사정은 녹록치 않다.

이마저도 대부분 제주시 시내권에 집중되면서 읍면지역 의료인프라는 열악하는 등 의료서비스 편차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정 병의원 중 제주시 동부지역은 1곳(지난해 0곳), 제주시 서부지역은 6곳(지난해 5곳)이 고작이다. 서귀포시는 동부 9곳(지난해 5곳), 서부 6곳(지난해 5곳) 등 15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정 병의원 중 일부는 65세 이상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맡고 있어 예방 적기인 11월부터 12월 겨울 방학 이전까지 접종수요가 집중되는 데 따른 불편도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개인 병의원의 무료 예방접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개인 병의원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무료 예방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고 우려 등으로 꺼리는 곳이 적잖아 어려움이 많다"며 "읍면지역은 보건소에서 백신을 확보해 어린이 무료접종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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