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관광객(자료사진).

8월까지 5만5628명 방문…전년보다 55%↑
태풍 여파 제주 직항 결항…11일까지 중단

제주행 취소 잇따라…소비심리 위축도 문제

태풍과 지진 등의 여파로 순항하던 일본인 관광객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 노선 운항이 중단된 것은 물론 관광시장 위축도 우려되면서다.

9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잠정치)은 모두 5만5628명으로 전년 3만3803명에 비해 64.6%(2만1825명)나 급증했다.

반면 중국(35.5%)과 홍콩(23.6%), 싱가포르(32.1%), 인도네시아(15.7%), 미국(36.2%) 등 대부분의 국가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선전하던 일본 관광시장이 최근 잇따른 악재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제21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오사카(大阪)의 핵심 공항인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기면서 제주와 일본을 직항으로 운항하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노선 5편이 모두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간사이공항 상황을 고려, 운항 중단기간을 11일까지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제주와 일본을 잇는 부정기편을 운항하던 홋카이도(北海道)에 강진이 발생한 것도 악재다.

홍유식 ㈜하나투어제주 대표는 "태풍과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주행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오사카와 훗카이도 지역은 성장률이 높아 제주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던 노선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이나 지진 등 대형 악재를 만나면 심리가 위축돼 여행을 망설인다"며 "지금 소규모 예약 취소되는 것을 넘어 당분간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드 여파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신해 제주관광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일본 관광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도내 관광업체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일본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일본 시장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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