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4·3 유족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4·3 왜곡 발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한나라당 제주도지부를 방문했다. 도지부에 들어선 유족들이 처음 내뱉은 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한 항의보다 “대변인이 누구냐”하는 것이었다.

17일 도지부 대변인 이름으로 나간 성명에서 4·3 단체들이 편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도지부 정경호 대변인 17일 성명에서 98년 김대중 당시 민주당 총재의 CNN 방송과의 회견내용과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4·3 발언을 예로 들며 “4·3 관련 단체의 ‘정당에 대한 편향적 시각과 인식’에 섭섭함을 표명치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었다.

유족들은 4·3 단체를 정당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대변인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4·3단체를 ‘편향적 시각’으로 몰아간 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들과 논평의 정당성을 굽히지 않으려는 대변인과의 대결로 항의방문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과 대변인 사이에 고성이 오갔으며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한 유족은 “도민의 아픔을 같이해야 할 도지부 대변인의 논평이 오히려 편파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4·3단체들의 도지부 방문전 대변인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곤혹스럽다. 그들과는 논리적으로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것은 깡패집단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부 보수적 국회의원들의 4·3 ‘망언’이 계속되는 이유는 어떤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문화부>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