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오라벌에서 펼쳐진 제36회 도민체육대회는 예년보다 풍성한 기록이 수확돼 올 11월 4년만에 제주에서 치러질 전국체전에 밝은 전망을 주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에서는 육상 2개·수영 12개 등 모두 14개의 도신기록이 수립됐고, 대회신기록도 육상 19개·수영 44개·사격 2개·역도 11개 등 76개의 대회신기록에 쏟아져 도신 3개·대회신 100개가 수립된 지난해에 비해 수적으로는 줄어들었으나 질적인 기록 향상을 보였다.

육상에서는 오아름(도순교)이 여초부 200m와 800m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꿈나무 육상 스타로 발돋움했고, 수영의 김지은(대정중)도 2개의 도신기록을 세워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도수영연맹과 주최측의 착오로 체전 이틀째인 18일 수영에서 나온 대회신기록 15개가 누락됐다가 폐막일에야 추가되는 허점을 나타내 6개월도 남지 않은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대회 운영능력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일반부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제주시와 북군 응원단이 ‘화합 체전’의 의미를 무색케 하는 과도한 기선잡기 경쟁을 벌이며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추태를 보여 눈총을 사기도 했다.

한편 알뜰 체전을 표방하며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은 멀티 큐브를 통해 주경기장에서의 성화 점화·대회기 게양 장면을 내보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학생 동원 없이 이벤트사를 선정해 보여준 식전·식후 공개행사도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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