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는 성화대와 함께 체전을 치르는 ‘성화지기’가 자리하고 있다.

성화대 기둥밑 6·6평방m(2평) 남짓의 관리실에서 가스 투입량과 일정한 압력을 조절하는 성화지기는 양영도씨(53·제주시 용담3동 586-46).

양씨는 삼십대 중반 나이인 지난 85년 제19회 도민체전때부터 성화대와 인연을 맺은 이후 올해 36회 체전에 이르기까지 17년동안 성화지기로 활동해오고 있다.

성화 점화 시나리오가 주최측에 의해 이미 짜여져 있지만 매년 성화점화때마다 양씨는 긴장감에 몸이 떨린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시나리오와 다르게 성화가 3∼5초라도 늦거나 빨리 점화되면 그해 체전 준비는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힘들었던 행사는 98년 전국체전.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치자 성화가 꺼지지 않도록 24시간 내내 근무를 서는 등 노심초사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씨는 “성화가 날씨에 많이 좌우돼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수 없어 항상 성화대옆에 서게 된다”며 “점화∼소화가 무사히 이뤄지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말한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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