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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헌혈자 급감…재고량 '주의' 단계
10·20대 의존 한계…중장년 참여 독려 시급

지난달 제주지역을 강타한 폭염과 태풍 '솔릭' 등의 영향으로 혈액 재고가 급감해 지역 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야외활동이 자제되면서 헌혈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은 혈액수급위기단계 중 '주의'와 '경계' 단계를 넘나들고 있다.

육지부의 경우 안정적인 보유량은 적혈구제제 '5일분'이 기준이지만, 지리적 여건상 육지부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다른 혈액원과의 협조가 수월하지 않은 제주의 경우 '10일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9시 기준 제주지역의 농축혈소판 보유량은 7.4일분(O형 7.8·A형 7.3·B형 5.4·AB형 12.1일분)을 기록했다. 

뒤이어 11일 오전 9시 기준 8.9일분(O형 9.1·A형 9.2·B형 7.7·AB형 10.7일분)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일분'엔 미달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보유량이 7.0일분(O형 7.4·A형 6.5·B형 5.8·AB형 10.7일분)까지 떨어져 '경계' 단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헌혈 등록 도민을 대상으로 현혈 독려 문자메시지(SMS)을 보내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추석 명절 등 휴일이 예고돼 헌혈 수급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헌혈인구 확대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1~8월 헌혈자 연령현황을 보면 16~19세 32.5%(7647명), 20~29세 30.4%(7156명) 등 10~20대가 62.9%를 차지, 학생들에게 헌혈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 관계자는 "이번 수급 대란은 휴교령이 내려졌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수준"이라며 "중장년 참여 독려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 유도대책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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