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용담3동 어촌계 요청으로 이달말이나 10월초쯤 용담3동 어촌정주항(다끄네 포구) 내 준설작업과 돌제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권 기자

제주시, 이달말 용담3동 다끄네 포구 준설 등 공사 예정
어선과 달리 대체 계류장 확보 어려워...공사차질 우려도

제주시 용담3동 '다끄네' 포구 공사를 앞두고 레저보트 선주들이 임시 계류장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해당 포구를 이용하는 레저보트 선주들이 공사기간 대체 계류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개별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등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용담3동 어촌계 요청으로 이달말이나 10월초쯤 용담3동 어촌정주항(다끄네 포구) 내 준설작업과 돌제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다끄네 포구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 때 수심이 앝아 어선과 레저보트 입출항이 어려운데다 이 과정에서 선체 파손도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 2억3000만원을 투입, 포구 내 수심을 깊게 만들어 배들이 원활하게 드나들수 있도록 하고, 과거 방파제 역할을 하던 포구 안쪽 돌제 3군데를 철거해 공간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어업허가를 받은 어선들과 달리 레저보트들은 2~3개월 공사기간 마땅히 배를 정박할 곳이 없어 제주시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다끄네 포구에 정박하는 어선은 4~5대, 레저보트는 11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어선들은 어촌계를 통해 공사기간 배를 다른 어항으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레저보트 선주측은 공사기간 시에 대체 계류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업허가를 받은 어선들의 경우 다른 어항을 이용하거나 배를 정박하기가 쉬운 편이나 선석 문제 등으로 레저보트 사정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 레저보트 선주는 "다른 어항을 이용하려고 하면 그 지역 어촌계에서 달가워 하지 않을 뿐더러 자리 문제로 쉽게 배를 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를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시가 다른 어촌계에 협조를 구할 수도 있는데 일방적으로만 배를 이동하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시는 이달에만 해당 포구를 이용하는 어선주와 레저보트선주, 어촌계장 등과 두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공사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권 어항은 포화 상태라 읍면쪽으로 개개인이 알아보라고 안내했다. 각 어항마다 시기적으로 드나드는 배들이 있는데다 어촌계, 어선원들과의 마찰도 우려돼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육상계류 등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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