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조상들이 살았던 지혜를 배우며 내일을 설계하는 수학여행을 계획,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동초등학교(교장 강창하) 6학년 218명은 오는 25·26일 ‘탐라숨결 2000년’주제의 수학여행을 실시한다.

주제가 암시하듯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통해 구석기 시대부터 4·3 역사에 이르기 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고향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직접 찾아나서게 된다.

첫날 방문지는 용담동 고인돌, 상귀리 기왓굴, 항파두리(항바드리성), 고산리선사유적, 알뜨르비행장, 백조일손지지 등 14곳. 둘쨋날에는 정의현내 문화유적과 온평리 혼인지, 궤네기또를 방문한다.

수학여행기간동안 학생들은 세계화에 밀려 점점 자취를 감추거나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특히 학생들은 안덕면 사례리공동묘지내의 백조일손지묘를 방문, 지난 3일 수업을 통해 자료로만 접했던 양민집단학살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주마간산’식의 수학여행을 벗어나기 위해 제주도의 지리적 개관부터 방문지의 역사적 사실과 신화·전설을 요약·정리한 보조학습자료를 제작, 학생들에게 배부해 이해를 도울 방침이다.

이용중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이야기를 직접 돌아봄으로써 제주도가 정말로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곳임을 발견토록하는데 목적을 두고 수학여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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