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훈풍 분위기 속에 북한에도 올레길을 개설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1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는 지난 7월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제주올레는 "제주를 비롯해 지역마다 조성돼 있는 올레길이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도 새로 조성하면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탄생할 것"이라며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트레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한에는 각 지역 트레일이 조성돼 있으므로 추가 개설하지 않고, 군사분계선 넘어 북한 지역에만 새로운 올레길을 조성해 한라에서 백두까지 잇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이 장거리 도보여행 길의 이름은 '평화올레(Peace Olle)'라고 붙여졌다.

제주올레는 '평화올레 남북한 민간협력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제주올레와 북한 지역 마을협의체 등 남북한 민간단체 주축으로 평화올레길 개설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북한 올레길 후보지로는 비무장지대(DMZ), 개마고원, 금강산, 백두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그동안 장거리 도보여행 길을 개발하고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며 "이를 활용, 북한과의 협력 아래 북한의 자연·문화 자원과 마을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을 구축하는 남북 협력 프로젝트로 평화올레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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