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선 시인.

김광협문학상을 주관하는 시 전문지 「발견」은 제3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자로 허영선 시인(61)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광협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독회와 토론을 거쳐 지난 8일 허영선 시인의 시집 「해녀들」(문학동네, 2017)을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시집 「해녀들」에 대해 "서사와 서정을 아우르는 수작이다. 서사는 제주도의 비극적 역사를 씨줄로 삼고 서정은 제주해녀의 구체적 일상을 날줄로 삼아 질박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감동 어린 시세계를 구축했다"며 "그 솜씨가 제주 토박이의 삶에서 육화된 결실이라는 점이 더욱 미덥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황학주 심사위원장은 "대상에 대한 생생하고 지극한 호명과 기존의 사람 연작시가 가지고 있는 발화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제주해녀의 존재를 차지게 구현해낸 점이 허영선의 진경"이라며 "제주해녀를 단번에 한국 현대시의 중심부로 끌어들였다"고 호평했다.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3시 옛 서귀포관광극장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한편 허영선 시인은 1980년 '심상'으로 등단해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 노래」 「해녀들」 등 시집을 펴냈다. 현재 제주4·3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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