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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31.2% 증가…수입액도 갑절 이상↑
수입 과일 비중도 급증…감귤류 가격 악영향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내 오렌지 수입이 10년 전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주간 농업농촌식품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렌지 수입량은 14만2000t으로 2008년 10만8000t에 비해 31.2%(3만4000t) 급증했다. 수입 금액도 2억4000만달러로 2008년 1억1000만달러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수입량도 7월말 현재 13만2000t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입한 오렌지 14만2000t과 비교할 때 1만t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오렌지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렌지가 수입되는 과일 중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오렌지 수입 비중은 10대 과일 가운데 23.7%를 차지해 지난해 17.8%에 비해 5.9%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수입 10대 과일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이처럼 오렌지 수입이 늘면서 도내 감귤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렌지가 감귤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오렌지 수입이 1% 증가할 때마다 한라봉과 월동온주 가격은 각각 0.9%, 0.03%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산 오렌지에 대한 계절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제주산 만감류가 타격을 받았다.

실제 계절관세가 철폐된 지난 3월 15일 한라봉(3㎏ 기준) 평균 가격은 7200원으로 전년 동기 9000원과 비교해 20%, 천혜향은 1만2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아울러 오렌지의 경우 지난해 주산지인 미국의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수입 단가가 상승했음에도 수입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낮아진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주 감귤산업 체질 개선과 함께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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