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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제주 민생대책…넉넉한 추석 될까
고 미 기자
입력 2018-09-12 (수) 16:47:19 | 승인 2018-09-12 (수) 16:51:56 | 최종수정 2018-09-12 (수) 18:29:05
자료사진.

생활물가 고공행진·소비자 지갑 꽁꽁·불황 고착
지원계획 상당수 내년부터 "현실 모른다"아우성


추석을 앞두고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영세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현장 반응은 냉랭하다.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한데다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 다.

12일 제주지역 주요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에 따르면 성수품인 과일류와 채소류, 축산물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비축물량 방출에 나서면서 과일류 가격이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을 뿐 신선채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날 도내 전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금치 1㎏ 가격은 1만6600원이다. 이달 초 3만1770원까지 올랐던 상황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평년 1만1300원에 비해 5300원 비싸다.

주요 도매시장 경락가격도 4만4000원(평균·4㎏)으로 1년전 2만1800원, 평년 2만2487원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추석 차례상 조사 등에서도 신선채소 변수가 작용하며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반면 전통시장은 3.9% 늘어났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도 답답할 따름이다. 이달 중 제주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제외하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하다. 월 1회 구내식당 의무휴업은 빨라야 11월부터 적용된다.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설치 운영은 내년 하반기부터다. 골목상권 살리기 특별보증을 240억원까지 확대하고 융자지원 횟수 제한을 폐지(7월~)하는 등의 계획 역시 빚을 내 빚을 갚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설현대화와 문화공연을 지원하고 명품점포 선정과 시설개선비를 상향하는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도 사실상 내년 사업이다. 이르면 다음달 가칭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설협의체를 구성 운영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 역시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황 역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8월 소비자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경기판단소비자심리지수는 72로 전달 79에서 7포인트나 하락했다. 추석을 포함한 향후 경기전망도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7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전망소비자심리지수도 107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지는 등 경기 위축 장기화를 예고했다.

제주도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에는 장기 불황에 여름 손실 폭이 컸다"며 "성수품 확보는커녕 당장 생활비를 융통하는 것이 급한데 내년에 지원을 한다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고 하소연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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