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인터뷰] 김혜림 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지난 6일 취임한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48)가 무용단 발전을 위한 복안을 밝혔다.

김 안무자는 12일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도립무용단은 특별자치도의 무용단이기 때문에 국립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영광스럽다"며 "유능한 단원들과 함께 서울에 이어 제2의 국립무용단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무용을 하는 사람들은 설화와 전설 등 전통·문화적인 소재에 깊이 파고들며 공부한다"며 "제주는 문화적·판타지적 요소가 유난히 풍부하고, 무용단의 입지와 단원 수 등 조건도 작품에만 전념하기에 최고"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에 단순히 좇기만 해서는 안된다. 전통적인 색깔을 버린다면 한국무용과 민족의 존재도 없어진다"며 "한국적 모티브를 기본으로 두되, 춤만이 아닌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를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감동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안무자는 또 "제주도립무용단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이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새로운 색깔의 공연은 오는 12월 8일 열리는 제52회 도립무용단 정기공연을 통해 보여주겠다. 관객들이 시원한 감동을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용수들을 위한 안무자가 되고 싶다. 작품과 무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무용수 역시 한국적인 정서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끊임없는 자기 연마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혜림 안무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안무감독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석안무 등 굵직한 행사를 지휘해왔으며,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을 비롯해 '메멘토모리' '소생' '신과 함께' 어미' 등 다수의 작품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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