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경영학 박사·논설위원

- 국내 100대 기업의 인재상 : 도전정신(2013년)에서 소통•협력(2018년)으로 변경

최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홈페이지에 공표한 인재상을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결과, 최고의 인재 덕목으로 ‘소통과 협력‘ (63개사)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전문성‘ (56개사), ’원칙과 신뢰‘ (49개사), ’도전정신‘ (48개사), ’주인의식’ (44개사), ‘창의성’ (43개사) 순으로 조사되었다.

‘열정’ (33개사), ‘글로벌 역량’ (31개사), ‘실행력’ (22개사) 등의 역량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구성은 제조업 43개사, 금융보험업 27개사, 무역운수업 8개사, 건설업 7개사, 도소매업 6개사, 기타 서비스업 9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 올해 ‘소통·협력’이 1위로 선정된 이유는 ‘개인보다 팀 활동에 필요한 역량을 강조’

동일한 조사를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소통과 협력’은 7위에서 1위로, ‘원칙과 신뢰‘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반대로 2013년 1위의 덕목이었던 ’도전정신‘은 4위로, ’주인의식‘은 2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고 한다.

왜 ‘소통과 협력‘이 1위로 선정되었을까?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거 기업으로 들어온 이후 꼰대 문화에 대한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늘어야 할 터인데 그와 반대로 나이가 들고 경험이 늘면서 강화되는 다음의 세 가지 사고의 성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꼰대의 3대 멘털리티'를 보면 ①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고, ②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③ 강한 인정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자신의 관점이 옳고, 다른 사람의 관점은 틀리다고 생각하게 되며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이른바 '선배의 마음'으로 충고의 말을 서슴지 않게 되면서 갈등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꼰대의 멘털리티는 기업에 '꼰대 비용'을 발생시키고 향후 경영환경에 있어서 성과를 저해하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의는 “직원은 상사를 꼰대로 인식하고, 반대로 상사는 직원을 자기 것만 챙기는 ‘요즘 애들’로 치부하는 경향이 심해지는 등 기업 내 소통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거나 육성하는데 있어 소통과 협력을 가장 주요한 역량으로 선정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 업종별 인재상을 보면, 제조업 ‘소통․협력’, 금융‧건설업 ‘주인의식’, 무역․운수업 ‘전문성’ 강조해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소통과 협력’을, 도소매업과 무역‧운수업은 ‘전문성’을, 금융업과 건설업의 경우 ‘주인의식’을 직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선호하고 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많은 기업들이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조직역량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성과는 아직도 미흡하다”면서 당분간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영진들의 지속적인 관심, 노력 필요

최근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많은 기업들이 업무 집중 시간, 집중 근무 시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야근을 줄이는 대신 점심 전후 2~4시간 정도를 정해 집중적으로 일하자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동료와 잡담을 하거나 커피를 타 먹는 일, 개인 스마트폰을 쓰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직장인들은 "상사들이 업무효율과는 상관없는 군기잡기에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업무 집중 시간제를 도입한 한 기업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줄였지만 당장 사람을 더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직원 스스로 업무시간에 최대한 생산성을 발휘하자고 독려하는 취지"라고 했다.

오후 6시에는 회사 컴퓨터 전원을 끄고, 야근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결재를 받게 하는 등 기업들이 근로시간 준수에 매달리고 있지만 남은 업무량을 채울 방법은 아직 없다고 한다.

결국 줄어든 근로시간에 대한 업무효율은 집중근무시간제 도입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업무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래저래 '소통과 협력'은 당분간 모든 기업들의 공통적인 인재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마디로 기업문화의 혁신은 단기간 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우므로 경영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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