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옥 제주시 제주보건소 방문간호담당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73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2030년에는 24.5%, 2050년에는 38.1%로 증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치매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65세 노인인구 역시 9만3117명으로 전체인구의 14.2%를 차지하고 있어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치매 유병율은 11.17%로 전국 3위를 차지하면서 치매추정 노인이 1만894명에 이르러  제주도의 치매노인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노인인구와 치매인구의 급증에 대해 치매환자 가족의 무리한 부양 부담으로 그동안 단란했던 가족이 해체되는 등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고통이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우려해 정부에서는 국정 최우선 핵심과제로 치매 국가 책임제를 시행하게 됐으며 전국에 252개 보건소에서 일제히 치매 안심센터를 설치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보건소에서도 지난해부터 치매안심센터 설치운영 계획을 수립해 제주보건소 별관 2, 3층을 증·개축해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중에 있으며 9월 20일 개소를 앞두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상담과 조기검진을 통해 치매환자를 발견하고 등록관리 하면서, 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는 가정을 방문하여 1:1 사례관리로 환자 및 가족의 문제점을 같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치매 치료비 지원 및 조호물품을 제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이고, 경증 치매와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지재활프로그램 운영과 요양시설 입소 전까지 단기쉼터를 이용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매환자의 돌봄 부담이 큰 가족들에게 부담 해소를 위해 가족카페를 운영하면서 치매 가족 교육, 정보교환, 자조모임등을 통한 정서적 지원을 한다.

앞으로 제주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조기검진과 인지재활프로그램, 단기쉼터 및 가족 카페 등에 지역 어르신들과 치매환자 및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치매발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데 함께하면서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노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한줄기 빛으로 거듭나고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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