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문화포럼 4·3문화예술제 시민토론회.<부현일 기자>  
 
 제주문화포럼(원장 심규호)의 4월 시민토론회가 20일 오후 2시 문화포럼 사무실에서 열렸다. ‘제주 4·3 문화예술제를 돌아보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시민토론회에는 제주민예총 김수열 부지회장, 제주대 사회학과 조성윤 교수, 제주대 철학과 김현돈 교수, 문화기획가 조미영씨 등이 주제발표를 통해 4·3 문화예술제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

 4·3 기념의례인 위령제의 방향에 대해 초점을 맞춘 조성윤 교수는 “현행 의례의 중심은 ‘도지사의 말씀’에 있다”며 “지금의 위령제는 국민의례의 형식성과 유교의례의 엄숙함이 동시에 담겨 있지만 본래 목적인 4·3 당시의 상황을 되살리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현행 위령제의 개선방향으로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의례에서 유족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의례형식과 유족들이 몸으로 체험하는 의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제시했다.

 4·3 문화예술제의 미전과 전시회를 중심으로 발표한 김현돈 교수는 “4·3 유물과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관, 전시, 관리할 수 있는 전시실, 박물관 등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미영씨는 “역사 맞이 4·3 거리굿이 그간의 닫혀진 공간에서 행해지던 전야제를 당시의 현장인 야외로 이끌어 나와 역사적 사실을 재현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수열씨는 “4·3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의 4·3 문화예술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당당한 접근, 4·3 성격 규명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치지평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4·3 문화예술제의 대중적 참여 방안, 4·3의 세계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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