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물 폭탄'에 표선면 배수개선사업 구간 침수피해
주민들 "예방효과 의문"…시 "문제점 파악 개선할 것"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공사를 했는데 침수피해는 여전합니다"

13일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 등 동부지역에 쏟아진 가을 '물 폭탄'에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배수개선사업 구간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배수개선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허브동산 인근 도로.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허브동산 앞 도로에 고이기 시작한 빗물이 허브동산 주차장으로 흘러가더니 삽시간에 허브동산 정원을 침수시켰다. 직원들이 도로 옆으로 모래자루를 쌓는 등 비 피해에 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인근 감귤 과수원까지 침범한 빗물은 곧바로 도로로 흘러들어 차량소통을 방해했다. 차오르는 빗물로 인해 차량들은 거북이걸음을 하거나 아예 도로를 우회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의 침수사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다. 

이 일대는 서귀포시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사업비 39억4000여만원을 들여 2015년부터 2018년 11월 8일 준공을 목표로 배수개선사업을 하는 곳으로 준공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조재권씨는 "배수개선사업을 하면서 집수관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침수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침수피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아 폭우 때마다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권승씨는 "배수개선 공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감귤과수원 침수피해가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침수피해 현장을 확인해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침수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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