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329.7㎜·남원 태풍센터 340.5㎜·성판악 340㎜ 등 기록
시간당 60~80㎜ 강한 비…소방, 배수지원 60건·안전조치 9건 

13일 제주도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60~80㎜ 이상의 강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남부·동부·북부에 호우경보, 서부에 호우주의보 등 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가 오후들어 해제됐다.

12일부터 13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북부 제주 133.8㎜·선흘 261.0㎜, 동부 성산 329.7㎜·구좌 182㎜, 남부 서귀포 182.5㎜, 태풍센터 340.5㎜, 신례 25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도 성판악 340.0㎜, 한라생태숲 289.0㎜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서부는 고산 52.3㎜, 한림 62㎜ 등 지역적 강수량 편차가 컸다.

이날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오전 7시45분 남원읍에 위치한 태풍센터에는 시간당 84.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구좌읍 송당에도 오전 5시17분 시간당 69.5㎜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13일 오후 4시 현재 247.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에 지속적으로 남동풍이 유입되고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이날 새벽부터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져 남원과 성산, 표선 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남원의례회관 앞 도로에서 1.5t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되는 등 남원읍 일대 도로에서 차량 고립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34분께 제주시 광령천 물이 불어나 2명이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달 태풍 '솔릭' 내습 당시 지붕이 파손되고 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많은 비가 내려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많은 비가 내려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이밖에 주택, 병원, 약국, 초등학교, 과수원 등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소방 조치사항은 배수지원 60건, 안전조치 9건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기압골이 느리게 이동하고 있고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14일 오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4일까지 30~80㎜다. 비는 14일 밤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비상 1단계에 돌입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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