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26·삼성)의 홈런포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승엽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3루에서 상대투수 에르난데스의 6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시즌 5호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SK전 이후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타이론 우즈(두산), 박경완(현대), 송지만(한화)과 홈런더비 공동선두를 이루며 97년, 99년, 지난해에 이어 생애 4번째 홈런왕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은 연장 10회말 페르난데스로부터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맞고 SK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기아는 에이스 최상덕의 호투속에 롯데를 7-1로 눌러 현대를 1게임차 승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수원구장에서는 방망이 싸움에서 앞선 현대가 한화를 7-3으로 꺾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 투수 조용준은 4-2로 앞선 2사 1루에서 선발 임선동을 구원,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올시즌 9경기(19이닝)에서 환상적인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했다.

잠실구장에서는 공격의 응집력을 발휘한 두산이 LG를 6-3으로 제쳤다.

●문학(SK 4-3 삼성)

삼성은 1-3으로 뒤진 6회 이승엽의 투런 홈런을 발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갔지만 페르난데스가 1사 만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9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10회 등판한 조규제가 승리를 챙겼고 삼성 선발 임창용은 9회까지 잘 던지고도 타선지원 부족으로 올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단 1승도 못올리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잠실(두산 6-3 LG)

두산은 6회까지 단 1점도 빼지 못한 채 0-3으로 LG에 끌려갔지만 7회들어 방망이가 폭발했다.

7회 연속 3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대타 유재웅이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얻은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정수근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우즈의 타구때 승부를 5-3으로 뒤집었다.

●수원(현대 7-3 한화)

한화는 2회초 임수민의 솔로홈런으로 2-1로 앞서 나갔지만 현대는 3회 연속 4안타로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4-2로 앞선 5회말 박진만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용과 심정수는 각각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사직(기아 7-1 롯데)

최상덕의 호투가 돋보였다.

기아는 3회 연속 3안타를 몰아친 롯데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5회 1사 1루에서 장성호의 중전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6회 대타 김민철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뒤 6회에만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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