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석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장

최근 제주는 유입인구와 관광객, 각종 개발사업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환경기초시설인 상·하수도시설이 과부하에 걸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패턴 변화 등으로 하절기 강우일수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지하수위 하강과 용천수 용출량 감소로 상수도 사용량이 집중되는 하절기와 성수기에 원활한 급수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은 생활용수 사용량 급증과 이로 인해 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 부족 등 하수처리시설 증설에 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도에서는 제도적으로 수도법과 하수도법에 의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환경부 승인을 득하고 국비와 지방비 등 재정을 연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상·하수도 시설확충이 부족한 실정이고 2025년 관광인구 등을 포함한 인구 100만 시대를 목표로 '미래를 대비한 안정적인 상·하수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첫째 대체 취수원 확충과 상수도 유수율 향상으로 물 부족 문제 해결해야 한다. 도의 상수도시설은 용천수 9곳, 지하수 331곳 등에 시설용량은 46만1000t/일 이다. 최근 인구유입 증가와 각종 개발사업 증가 등으로 인한 생활용수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1일 생활용수 공급량은 46만4000t으로 100.6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예비 취수원인 지하수 58곳 5만2000t/일을 가동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으로 장래 수요량에 대비한 대체 취수원(2025년까지 17만1000t/일)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상수도관망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유수율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해 상수도 관망을 단순한 노후관 교체 방식에서 벗어나 읍·면·동별 급수구역을 블록화해 땅 속의 물 흐름을 감시할 수 있는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3943억원을 투자해 현재의 45.9%의 유수율을 85%로 향상시켜야 한다. 

또 지난해 격일제 급수를 겪었던 어승생 저수지 급수구역인 중산간 마을에 가뭄 발생 시 용수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지하수를 포함한 대체취수원 개발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71년도에 준공한 제1저수지 준설 및 보수·보강 실시설계 용역을 올해도에 추진하고 있고 실시설계 용역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공사를 추진해 안정적인 용수공급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어승생 제1, 2저수지에 저장된 용수를 먼저 공급하고 지하수는 용출량 부족 시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 10월에 수립한 물 절약 종합대책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비 23억원을 확보해 절수설비와 절수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물 절약에 정책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 가정에 절수설비와 절수기기 설치 등 물 절약방법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상수원에서 가정까지 꼼꼼한 수질관리로 도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해 나가고 있는 만큼 도민들에게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

둘째, 안정적인 하수처리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도내 하수처리장은 제주시 3개와 서귀포시 5개 등 8곳에 시설용량 24만t/일이다. 지난 1990년대 압축성장 시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돼 유입인구와 관광객 증가, 각종 개발사업 증가 등으로 인해 하수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하수처리 시설용량이 1일 평균 처리량 21만3000t으로 88.84% 가동율을 보이는 등 과부하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하수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날로 증가하는 생활하수를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 대한 시설확장 및 개량(현대화) 등에 2035년까지 741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기존 노후시설을 개량하여 처리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악취 저감을 위한 시설물의 현대화와 함께 시설용량 증설(19만3000t/일)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올해 6월에 변경 수립한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도내 8곳 하수처리장 확충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수시설은 도민을 위한 가장 필요한 시설로 하수처리장 주변지역인 경우 지역주민들은 냄새, 공동어장 피해 등으로 인한 생활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8곳(제주, 동부, 서부, 보목, 색달, 대정, 남원, 성산) 하수처리장 개량(현대화) 및 증설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

도내 하수처리장 현대화 및 증설사업은 '정보의 공유와 민주적인 협의에 의한 상생방안'이란 기본 인식을 갖고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으로 청정 제주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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