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예멘난민·북한이탈주민 등 '추석맞이' 행사
300여 가구에 전달 '훈훈'…"이웃과 함께한 명절 따뜻"

"북한에 계신 아버지와 친척들 생각하며 정성을 들여 송편을 빚었어요."

17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2층 나눔홀에서 예멘 난민과 북한이탈주민 20여명이 추석맞이 송편을 직접 빚어 나눔을 전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회장 오홍식) 주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주시지구협의회(회장 김종빈) 주관, 제주은행(은행장 서현주), 제주에너지공사(사장 김태익),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적십자봉사원, 사회협력기관 등 200명이 참여해 따뜻한 한가위 온정을 더했다.

특히 이날 만든 송편은 예멘 난민 신청자,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 300여 가구에 전달하며 풍성한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윤혜란씨(42)는 "명절은 고향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라며 "저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딸을 놔두고 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웃 언니와 송편을 나눠 먹었다"며 "가슴 아픈 명절이지만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홍식 제주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행사는 북한이탈주민과 예멘 난민 신청자들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적십자사는 주위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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