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구 의원.

강창석 본부장 19일 결산심사서 "상하수도 해결 안 되면 어려워"

제주도가 하수역류로 논란을 빚은 제주신화월드 사업에 대해 상하수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단계 사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A·R·H·J 4개 지구 가운데 A·R·H지구는 홍콩 람정그룹이 ㈜람정제주개발을 설립해 제주신화월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착공해 올해 3월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최근 신화워터파크를 개관했고 향후 럭셔리 호텔로 기획된 제주신화월드 포시즌스 리조트관,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제주신화월드(전 세계 1호점)를 개관하는 등 2020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가 2014년 5월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 변경허가를 내주면서 상하수도 원단위 적용 기준을 1인당 333ℓ에서 제주도하수정비기본계획에 근거해 136ℓ로 하향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객실수가 당초 허가 당시 1443실에서 3117로로 갑절 이사 늘었지만 상수도 계획량은 1일 3665t에서 3660t으로, 하수도계획량은 1일 2603t에서 2381t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신화월드는 이미 계획 상·하수도 용량을 초과 사용해 급기야 지난 7월 4일부터 8월 6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오수 역류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동?삼도2동)은 18일 2017회계연도 제주도 결산심사에서 "신화역사공원 공정률이 절반을 넘는 수준인데 J지구 테마공원 조성사업까지 진행하면 하수처리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이 상황에서 신화월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지금 상태로 기존 사업장 내에서 상하수도 계획량의 90% 이상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하수도 문제가 해소된 이후 제주신화월드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가 신화역사공원 등 50만㎡ 이상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21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고 제주도가 상하수도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월드 2단계 조성사업을 당분간 정상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강승남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