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귀포시에 태풍 때와 맞먹는 기습 폭우가 내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현안 업무보고
지난해 6건·올해 4건 발생…비닐하우스 면적 확대 등도 원인

제주도의회가 최근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 침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제주도에 근본적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20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기상이변(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대책' 현안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집중호우 피해 현황은 2016년 1건·1884만원, 2017년 6건·2억5691만원이다. 올해에도 4건이 발생했는데 가장 최근 발생한 12일 침수피해를 제외한 피해액은 1억5088만원이다. 사유시설에서 주로 나타났고, 대부분 일시적 침수에 따른 피해다.

그런데 최근 집중호우 발생시 시간당 강우량이 지난 9월 1일 서귀포시 지역에 12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고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유출되는 빗물이 인근 농경지와 도로 등으로 넘쳐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비닐하우스 시설면적은 감귤 4465㏊, 채소 424㏊ 등 4889㏊다.

바른미래당 강충룡 의원(송산동·영천동·효돈동)은 "배수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도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이 안 되기 때문이다"며 "하우스 시설에서 나오는 빗물이 도로로 넘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위원장(성산읍)은 "보조금심의위원회가 인건비성 보조금을 안주겠다고 하면서 마을안길 수로정비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방재단 등에 어떤 식으로 지원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훈 의원(남원읍)은 "상습침수피해 지역은 (주민을) 이주시키거나 풍수해보험이라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며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한 빗물을 인공적으로 땅속으로 함양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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