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줄다리기, 농악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잔칫날 빠지지 않는 것이 맛있는 음식과 놀이다. 민족 최대 잔칫날인 한가위면 온 가족이 전통민속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전통민속놀이는 농촌사회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이어져 왔던 '공동체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강강술래, 줄다리기, 농악 등은 공동체 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선조들의 공동체 정신이 깃든 전통놀이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보자.

△우정의 교류 강강술래
밝은 보름달이 뜨는 한가위에 마을 여성들이 모여 서로의 손을 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강강술래'를 부른다. 한 사람이 앞 소절을 선창하면 남은 사람들이 그 뒤를 이어받아 함께 노래를 한다. 

쌀농사 문화에서 유래한 전래 풍습인 강강술래는 노래의 후렴구에서 제목을 땄지만, 정확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는다. 

춤을 추면서 다른 민속놀이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래를 부르다가 기와 밟기, 덕석몰이, 쥐잡기놀이, 청어 엮기 등 농촌이나 어촌 생활을 묘사한 놀이를 한다. 

옛날 젊은 여성들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밤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여성들은 한가위에 강강술래를 하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했다.

여성들은 이웃과 함께 한해 농사 풍작을 기원하며 강강술래를 통해 협동심과 우정을 쌓았다. 

△결속·단결력 고취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풍농을 기원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벼농사 문화권에서 널리 행해져 왔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회적 결속과 연대감을 도모했다. 

두 팀으로 나뉘어 줄을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놀이인 줄다리기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의 풍요와 안위를 도모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줄다리기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은 결속과 단결을 강화했다.

△마을 연대 강화 농악
농악은 공동체 의식과 여흥 활동에서 유래했다. 타악기와 전통 관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소리를 내고 행진, 춤, 연극 등과 곁들여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발전했다. 
지역적 특징에 따라 농악대의 구성, 연주 방식, 리듬, 복장 등에서 차이가 난다. 

농악 공연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마을신과 농사신을 위한 제사,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 기원과 추수기의 풍년제, 마을 공동체가 추구하는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 행사 등 다양한 마을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다.

농악의 특징은 대중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자와 대중이 함께 공연을 이끌어나가며 관객들에게 생동감을 준다. 

농악은 공동체 내에서 연대성과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였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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