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통계로 보는 제주여성 가족의 삶 보고서…성별격차 심화 등 지적
2010년 이후 여성 가구주 연평균 5.5% 증가, 경력단절 회복 방안 주문

30·4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고용 시장 이탈이 제주 경제 위기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20일 공개한 '2018 통계로 보는 제주여성 가족의 삶'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고용 시장에서 40대 취업자의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올 2분기를 기준으로 20대 남녀 취업자수는 1000명 안팎에 불과했다. 반면 30대에서는 남성 4만2000여명, 여성 3만 1000여명으로 1만1000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40대는 남성 5만3000여명, 여성 4만여 명으로 시장 이탈과 경력 단절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률은 30대 초반 여성이 71.6%로 가장 낮았다. 30대 후반 76.6%, 40대 초반 77.6% 등 고용시장에서 벗어난 이후 복귀가 쉽지 않음을 반영했다.

여성 취업자 중 서비스 종사자가 20.3%로 가장 많고 사무종사자 19.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9.0% 순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표는 '고용 재난'이란 현 제주 상황에 들어맞는다.

올 1분기 16만5000명 선이던 여성 취업자는 2분기 16만80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7년까지 2만명 대를 유지하던 40대 초반 취업자가 1만7000명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준으로 전체 40대 초반 취업자수가 올 2분기 4만2000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5만 6000명 선이던 관리자·전문가가 6월 이후 최근 4년 중 최저 수준(4만4000명 대)에 머무는 배경에도 여성 취업자 이탈이 있다. 남성 관리자·전문가 수가 2만~2만1000명을 유지한데 반해 여성은 지난해 평균 3만2000명이던 규모가 올들어 1분기 2만8000명, 2분기 2만6000명으로 급감했다.

제주에서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는 7만5889가구로 전체 31.6%(2017년 기준)를 차지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5.5%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력단절 회복과 고용시장 재진입을 위한 보다 촘촘한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행정시별로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귀포시 중앙동(52.4%). 이도2동(51.0%) 일도2동(50.9%) 연동(〃) 동홍동(50.8%) 노형동(50.7%) 삼도1동(〃) 아라동(50.3%) 대정읍(〃) 등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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