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아침을 거르고 하루세끼를 점심, 저녁, 야식으로 먹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소화기 문제부터 면역저하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번에는 식습관의 문제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아침은 꼭 먹어야 하나. 아침은 먹는 것이 좋다. 혹자는 "아침은 인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적게 먹는 게 좋다"는 말을 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아침 입맛이 없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다. 늦은 저녁 혹은 야식으로 인해 위장이 부담을 느껴 아침에도 식욕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저녁식사법은 무엇인가. 세끼 중 저녁과 아침 식사 사이의 시간이 가장 길다. 때문에 공복감을 느끼기도 쉬워 야식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야채와 해조류, 통곡물 등이 좋다.

맵고 짜고 단 음식을 피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나면 입이 텁텁해져 물과 음료수를 많이 마시게 된다. 이러면 아침이 부담스럽다. 단 음식은 위장운동을 저하시켜 다음날 아침에도 속이 부대끼게 된다.

식후 3시간 이내에 자면 문제가 된다. 수면 중에는 위가 비어있어야 위산으로 소화기의 유해균을 제거하고 장내세균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포만상태로 수면에 들면 체내 노폐물이 정체되며 면역기능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시간과 질 모두에 영향을 받는데 포만상태에서는 깊은 숙면에 이르지 못하기에 청소년기 성장에도 문제가 되며 근육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방해가 된다.

야식의 큰 문제는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생체 정상리듬을 깬다는 데 있다. 몸은 밤이 되면 식욕억제 호르몬과 수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잦은 야식은 수면 호르몬 분비 장애를 일으키고 도리어 식욕 촉진 호르몬을 분비하게 해 야식과 불면, 비만의 악순환을 만든다. 야식은 성인병과 만성피로의 주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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