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위축에 먹고 사는 문제 1순위…불편·불안 급증 우려
웰컴시티 등 갈팡질팡 행보·사회 인프라 임계치 임박 걱정
행정체제개편 논의 등 후순위, 포스트 남북정상회담 기대

닷새간의 추석 연휴 제주도민의 관심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위축과 일자리 등 '먹고 사는'문제에 집중했다.

경기지표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느껴지는 어려움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친지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사회적 갈등 해소에 집중한 7기 도정의 행보와 달리 바닥 민심은 갈수록 심해지는 차량 정체 등 생활불편과 장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였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지역 일자리 문제와 여전히 후끈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성묘·차례 등을 위해 길을 나섰던 귀성객과 추석 연휴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곳곳에서 빚어진 차량 정체에 혀를 내둘렀다. 주차난까지 덤으로 얹어지며 청정·힐링이라는 대표 이미지를 꺼내기 힘들게 했다.

사회적 갈등 체감에 있어서도 도정과 도민사회 간 차이가 컸다.

원희룡 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제관함식 수용 등을 내용으로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성산읍 온평리 등에서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민심 확인에 공을 들인데 반해 도민 사회 내부에서는 민선 7기 시작 이후 잇따른 '사업 중단'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복합환승센터를 포함한 웰컴시티 계획과 비자림로 확장공사 등에 대해 원점 재검토 결정을 내리거나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갈팡질팡한 행보를 걱정했다. 무엇보다 인구 증가·도시화 등으로 상·하수도 등 주요 사회 인프라가 임계치에 다다른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주문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제주도의회의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과 도의원 간 설전, 이어진 해외연수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행정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막연했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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