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대 실내체육관에서 제주이주민센터 주최 제18회 외국인 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 고유의 놀이를 즐기며 즐거워 하고 있다.

25일 제주대서 제18회 외국인 한가위 한마당 개최
도내 거주 1500여명 참가…올해 예맨인 150여명도

"제주에서 고향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향수를 달래요"

추석 연휴인 25일 오후 2시 제주대 실내체육관에서 제18회 외국인 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제주이주민센터 주최, 서귀포이주민센터, 쉴만한물가 제주특별자치도거점센터, 제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NAPIL(함께하는 필리핀 가족), 제주스리랑카공동체 주관의 이날 행사에는 예맨인 150여명을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과 가족 등 1500여명이 모여 한국의 명절 추석을 함께 보냈다.

이날 자국 대표로 출전한 외국인들은 공(풍선) 넘기기 릴레이, 고무신 날리고 받기, 낙하산 달리기, 돼지몰이 릴레이, 꼬리잡기, 굴렁쇠 릴레이, 행복의 구름다리 등의 한국 고유의 놀이를 즐기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또 실내 체육관 밖 공터에는 한국한센복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부설 복지피부과의원의 무료진료와 베트남·스리랑카·예맨·필리핀의 음식부스, 마술체험부스, 무료 이·미용봉사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남편과 언니, 두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베트남 국적의 이주결혼여성 이모씨(47·제주시 외도동)는 "제주로 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리운 고향"이라며 "곧 있으면 베트남 명절이 다가오는데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통해 향수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로타리 3662지구 성산포 숨비로타리클럽(회장 김만의)도 같은 날 추석을 맞아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외국인근로자, 클럽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한마당 큰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한마당 큰잔치에서는 윳놀이, 제기차기, 인간 줄다리기 등 각종 민속경기 및 축구경기를 진행했다.

홍성직 제주이주민센터장은 "한국의 다문화 사회화는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는 대세"라며 "미래 제주의 힘이 될 진정한 다문화 사회의 첫걸음은 다른 민족·언어·음식·종교·정서의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마음을 열어 공유하고 융합시켜 상호 문화적 코드로 인식하는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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