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학교가 탄생하길
외도지역 중.고등학교 설립 유치추진위원회 입장 밝혀
지난 몇 년간 제주시 서부지역 학부모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중학교 설립 문제가 지난 9월 5일 중앙투자심사를 통과 가시화됨에 따라 향후 추진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외도동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에는 최근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외도초와 도평초에서 매년 3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나 이들이 진학할 중학교가 외도지역에는 없는 실정이다. 이 학생들은 매년 추첨에 의하여 인근 연동이나 노형동에 있는 원거리 중학교로 배정이 된다. 따라서 도보에 의한 등하교는 불가능하고 매일 대중교통이나 부모들의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제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큰 부담 요인이 되었다. 또한 택지개발 이후 젊은 이주민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자녀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교육환경 조성이 마을의 큰 현안으로 대두되었다. 2개의 초등학교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이 진학할 중학교 설립이 시급했고, 이문제는 지역 숙원사업으로 매년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사항이 되곤 했었다.
지난 2015년 1월 지역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민들이 나섰다. 마을의 각종 자생단체와 마을 원로들 40여 명이 모여서 외도지역 중·고등학교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광호)를 구성했다. 2년여를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교육감을 비롯한 제주도교육청과 지역 국회의원, 의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학교설립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얘기하고, 학교설립 시 마을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간절함과 제주도교육청, 지역 의원들의 노력으로 지난 9월 5일 중앙투자심사에서 학교를 될 수 있는 대로 마을 인근에 위치하도록 하라는 부대 의견을 달고 승인되었다. 이 부대 의견은 환영할만한 조건으로 애초부터 위원회에서 주장했던 사항이나, 부지선정과정에서 비행기소음을 고려한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애초 가칭 서부중학교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었으나, 부대조건의 충족을 위한 절차 등을 고려한다면 시기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추진위원회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교할 수 있도록 제주도교육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밝히면서 이번에 개교할 학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 다양한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목표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좋은 학교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