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주 서귀포시 서홍동행정복지센터

지난 6월 23일 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동굴에 고립됐고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태국 정부는 동굴 밖에 대기해 있던 잠수사 등 민간 인력을 신속히 동원해 구조작업에 들어가 동굴에 갇혀있던 13명 전원을 구조했다. 이는 민관협업의 가장 이상적인 사례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재정과 예산, 국가권력의 분배시스템으로는 여전히 사회안전망이 되지 못한다. 여전히 복지사각지대가 있고 복지업무 공무원은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읍·면·동 맞춤형복지 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만나고 어려운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관의 협업 없이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며 곧 복지체감도가 낮아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이웃을 돌보고 살피며 지역의 자원을 찾아 나누는 '마을 중심의 복지공동체'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지역주민의 욕구를 세밀하게 대응하고 실질적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서홍동과 정방·중앙·천지동이 권역형 협의체 워크숍을 개최한다. 우리가 살펴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 우리는 어떠한 나눔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다. 협의체 위원들이 상호부조의 현대적 방식인 마을 공동체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 위함이다. 주민 스스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역주민의 복지는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좋은 구실이자 좋은 마을을 위한 공동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주민의 노력이 살고 싶은 동네, 가장 안정적인 복지 그물망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