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독성 푸른우산관해파리 추정…2014년엔 입수통제도
도-제주해경 "책임 없어"…해양수산원 "촉수 위험" 당부

제주 대표 관광명소로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구좌읍 월정리해변에 해파리떼가 자주 출몰하고 있어 안전 확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해양경찰 등은 관리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며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도민과 관광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7일 오후 2시께 월정리해변 백사장에 500원 동전 정도 크기의 수많은 해파리 시체가 쌓여 있다. 대체로 하얗게 말라 있으며, 일부는 푸르스름한 다리(영양체)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해파리 시체들이 파도에 실려와 백사장을 파랗게 뒤덮을 정도였다.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일부 목격됐다.

월정리 주민인 고모씨(67)는 "3일 전 파도가 높아진 때부터 해파리떼가 발견되고 있다"고 "하얗게 말라 백사장에 쌓여가고 있지만 일일이 정리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해파리는 우산의 윗면 중앙부가 동전처럼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는 '푸른우산관해파리'로 추정되고 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약독성 해파리지만, 지난 2014년 8월께 제주 해변에 일부 출몰해 해파리 쏘임사고가 발생해 해변 입수 통제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나 해경은 해파리떼 발생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데다 관리 책임 주체가 아니라고 서로 떠넘기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응급조치, 안전구조 활동은 해경이 맡지만 해변 유해생물 관련 관리 주체는 아니"라며 "2018년 제주특별차지도 해수욕장 관리계획에도 '해파리 등 유해생물 관리'는 도와 행정시라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상 안전사고 관리는 해경"이라며 "해수욕장 관리계획은 개장기간 내에 한해 적용하며 월정리해변은 비지정해수욕장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람에게 유해한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월정리해변에도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바다 속에서 서핑이나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국립해양수산원 관계자는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는 약독성이지만 독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파리가 죽어도 촉수가 바다 속에 남아있을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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