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인천공항 시범운영…전국 확대 방침
중소·중견기업 한정…제주관광공사 진출 관심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을 내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우선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 주요 공항에 확대 설치키로 결정하면서 제주국제공항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제주에 도입할 경우 제주지역 사업자 선정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혁신성장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면세점 도입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 여행객이 출국할 때 구매한 면세품을 입국할 때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항이나 항만 입국장에 설치한 면세점이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은 전세계 주요 88개국 333개 공항 중 73개국 149개 공항에 설치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세관과 검역 통제기능 약화 등 부작용 우려로 10여년간 도입이 유보돼 왔다.

정부는 올해 연말 관세법을 개정해 입국장 면세점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내년 3∼5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5월 말∼6월 초부터 인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우선 도입해 6개월간 시범 운영에 나선다. 이후 전국 주요 공항으로 입국장 면세점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업체를 선정할 때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해 제한 경쟁입찰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에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추진되면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제주관광공사의 입국장 면세점 진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6일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면세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하는 가운데 입국장 면세점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제주공항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지켜보고 추후 관련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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