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세먼지 농도 WHO 권고기준 2배 이상 상회
공기청정기 설치율 24%에 그쳐…391곳 설치 안돼
제주도,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보급 보조사업' 추진

제주지역 어린이집 내 공기청정기 설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내 어린이들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3년간 평균 미세먼지(PM-10) 41㎍/㎥, 초미세먼지(PM-2.5) 22㎍/㎥로 나타났다.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인 미세먼지 20㎍/㎥, 초미세먼지 10㎍/㎥의 2배 이상의 수치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준 도내 어린이집 512곳 가운데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어린이집은 약 24%인 121곳에 불과하다.

도내 어린이집 4곳 중 3곳이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원아들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시킨 채 어린이집으로 통·하원을 시키는가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경우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은 부모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어린이 미세먼지 관리 대책 방안으로 총 예산 13여억원(국비 50%, 도비 30%, 자부담 20%)을 투입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어린이집 1곳당 400만원 한도로 공기청정기 1대를 지원하며 공간면적 50㎡ 이하의 경우 50만원 한도, 50㎡ 초과의 경우 70만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유지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힘들어 임대비용 지원 요구가 많다"며 "임대비용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올해 말까지 모든 어린이집에 대해 공기청정기 2422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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