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지역 상습 발생 최근 5년 동안 처리비용만 5억3500만원
처리 용역결과 '해수교환' 방식 제시…200억원 규모 국비 확보 총력

여름마다 반복되는 신양해변 구멍갈파래 번식을 막기 위해 월류제(해수교환방파제) 방식을 도입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양해변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 일원 파래 발생 원인 규명 모니터링 및 처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외해 단기적으로는 수거용 특수 장비 배치를, 중장기적으로 해수 유입을통해 영양 염류를 희석하는 자연순환형 처리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멍갈파래는 성산 신양리를 비롯 오조리와 구좌 하도, 조천 신흥 등 제주 동부지역 13곳에서 매년 대량 발생하며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138㏊ 면적에 매년 3000t에서 많게는 5000t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처리에만 5억3500만원이 투입됐지만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민원을 사왔다. 2010년과 2012년 파래가공공장 등 자원화 사업을 시도했지만 수급조절에 실패하며 좌초했다.

발생지역 중 신양 해수욕장은 해변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용역을 맡은 제주씨그랜트센터는 파래 발생 억제를 위해서는 수거와 잘피 등 유용해조류 군락 조성, 부영양염 차단 등의 방안을 복합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부영양염 차단을 위해 '콘크리트 제방과 배수관 개선' '월류제를 통한 해수 순환 개선'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두 방안 모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신양 해수욕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환경 훼손 가능성이 낮은 월류제 도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류제는 주문진항에 도입해 해수 순환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를 봤던 시설물로 수면을 기준으로 0.3~0.5m 정도의 해수 유입 장치를 설치하고 해수관은 지중화 하는 등 경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도는 신양해변 제3차 연안정비사업에 이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국비를 확보하는 등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을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안생태계 복원 등을 목적으로 한 2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민·관·학 합동 사업단을 구성해 수거와 산업화, 시설물 유지·활동을 유도하는 등 준 공영 사회적기업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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