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 글자 깨져 내용 파악 어려워
제주도정 홍보 이용…본래 기능 못해
접근성 낮은 설치 장소 적정성도 문제

제주관광 홍보를 위해 제주웰컴센터에 설치한 홍보전광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관광객들에게 지정 면세점을 홍보하고 제주관광지 안내 등을 위해 지난 2009년 예산 1억4000만원을 들여 제주웰컴센터 주차장에 높이 4.5m의 콘크리트 지줏대를 세우고 250인치 가량의 풀컬러 LED 홍보전광판을 세웠다.

이 홍보전광판에 송출되는 콘텐츠 및 영상 제작은 제주도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제주관광공사는 운영 및 관리를 맡고 있다.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송출되는 일부 콘텐츠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관광과는 무관한 내용이 송출되면서 설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8일 확인 결과 송출되는 일부 콘텐츠는 글씨가 희미하거나 깨져 홍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등 본래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홍보 콘텐츠 내용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홍보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축토지 매입 공모 홍보'와 '찾아가는 주민참여 예산 교육',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제주국제화 장학재단 인재육성장학금 지원', '하반기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등 관광산업과 무관한 홍보물을 송출하는 등 제주도정 홍보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와 '고사리철 실종예방' 등 전광판 설치 목적을 벗어난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설치 장소에 대한 적정성 문제도 나오고 있다. 노출도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전광판을 설치, 홍보 효과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고모씨(32)는 "노형오거리나 제주시청 인근 전광판은 주정차할 때라도 본다지만 웰컴센터 전광판은 걸으면서 일부러 보지 않으면 볼 일이 없다"며 "제주관광 홍보가 목적이라면 도로변 등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곳에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제주웰컴센터 홍보전광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능 보강작업과 함께 송출 콘텐츠 개선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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