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를 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 피해는 막대하다. 안전띠를 안맸을때 교통사고 사망률은 안전띠를 맸을 때의 4배에 달한다. 특히 앞좌석보다 뒷좌석의 피해가 더 크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 중상 가능성은 성인은 3배, 어린이는 1.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안맨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을때 몸이 앞으로 튕겨나오는 등 2차 피해로 앞좌석 탑승자의 사망률은 7배나 늘어난다는 경찰청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들이 안전띠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교통안전공단의 '전좌석 안전띠 매기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95%가 안전띠 착용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습관이 되지않고(46.1%), 불편해서(41.1%)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앞좌석은 나은 편이다. 제주지역은 83.83%, 전국적으로는 88.5%의 착용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뒷좌석의 경우 30.2%에 머물며 말그대로 후진적이다. 호주(앞좌석 97%, 뒷좌석 96%), 독일(앞좌석 98.6%, 뒷좌석 99%) 등에 비하면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제는 차를 타면 앞·뒷좌석 할 것 없이 모두 안전띠를 매야 한다. 모든 도로에서 차량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담은 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기면 운전자는 범칙금 3만원을 내야 한다.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되며, 13세 미만 어린이인 경우 6만원으로 늘어난다. 경찰은 앞으로 2개월간 홍보·계도 후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선다.

교통사고는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른다.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대비해야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안전띠는 생명줄이다. 차를 타면 무엇보다 먼저 안전띠를 매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아무리 법을 강화하고 강제해도 운전자나 탑승자가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안전띠 착용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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