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을 위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비밀 작전이 시작됐다.

22일부터 파주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재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23일 오전 열린 전술훈련은 일반인은 물론 국내 언론의 출입조차 막은 채 진행했다.

항상 언론에 개방적인 자세를 견지해 온 히딩크감독이 비공개훈련을 한 것은 일단 수비력과 공격력이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지난달 스페인전지훈련때 가진 3차례 친선경기와 지난 20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수비불안과 득점력 빈곤 등 고질적인 문제를 털어버렸고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세밀한 전술훈련이 가능해졌다고 결론지었기 때문.

히딩크감독이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등 본선 상대를 깨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듯이 이날 이미 파악한 상대들의 장·단점을 토대로 가장 효과적으로 침투해 골로 연결시키는 훈련이 반복됐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상대 진영에서의 세트플레이와 스트라이커들의 문전 처리 등을 집중 조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플레이 훈련에서 히딩크는 송종국·이을용·이천수·윤정환 등에게 전문키커로서의 임무를 부여하고 양쪽 코너에서 문전의 동료에게 킥을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 히딩크는 최용수·차두리 등 스트라이커들에게는 상대 수비의 마크를 피한 뒤 발과 머리를 이용한 슈팅을 반복연습시키는 등 문전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는 훈련도 병행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트플레이 등 새로운 공격전술이 새나가는 것을 막고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공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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