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파두리에 휘날리는 제주정신의 깃발] 1일부터 31일까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항파두리저항문화예술제: 리플레이스(RePLACE)' 일환으로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깃발을 설치하는 '정신의 표상'(깃발전)이 펼쳐졌다. 김용현 기자

제주영상문화연구원 '항파두리저항문화예술제:RePLACE' 개최
깃발전·미술전·낭독회·음악제·영화전 등 프로그램 한달간 열려

항파두리는 고려의 삼별초가 40여년간 끈질기게 이어간 항몽전쟁의 마지막 거점이었다. 1273년 1만여 여몽연합군과 최후의 결전까지, 치열했던 삼별초들의 저항의 현장은 '제주항파두리항몽유적지'라는 이름으로 1997년 국가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예술'을 통해 저항의 정신이 오롯한 항파두리를 알리고 역사를 환기시키는 '항파두리저항문화예술제: 리플레이스(RePLACE)'가 1일부터 31일까지 이달 한달간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영상문화연구원(원장 양원홍)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역명소 활용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제주세계유산본부와 유적지 인근 마을이 후원한다.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제주섬 밖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공간과 의미를 적극 알리겠다는 게 이번 축제의 취지다. 마침 올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이자 제주4·3 70주년이기도 하다. 이를 연결고리 삼아제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을 되새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걸쳐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의 저항정신을 모색한다. 

[항파두리에 휘날리는 제주정신의 깃발] 1일부터 31일까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항파두리저항문화예술제: 리플레이스(RePLACE)' 일환으로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깃발을 설치하는 '정신의 표상'(깃발전)이 펼쳐졌다. 김용현 기자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깃발들을 곳곳에 설치하는 '정신의 표상'(깃발전)을 비롯해 '의식의 풍경'(미술전), '기록과 기억'(낭독회), '소음의 미학'(음악제), '화원의 빛'(영화전), '토성에 부는 바람'(유적지 가이드투어), '예술은 왜 저항하는가'(토론회) 등으로 세분화된 프로그램들이 한달간 마련된다.

화원의 빛(영화전)은 6일부터 7일까지 2013년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지슬'을 비롯해 제주의 역사와 자연이 담긴 4편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소음의 미학(음악제)에서는 행동하는 음악가의 상징적 존재인 정태춘을 비롯한 세계 10여개국 26팀의 뮤지션들이 6일부터 8일까지 공연을 펼친다.

예술제 관계자는 "역사상의 수많은 보통사람들이 온몸으로 구현해낸 저항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 원동력"이라며 "그 정신을 복원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것이 우리 세대의 임무"라고 말했다. 
문의=제주영상문화연구원=752-4547.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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