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자료사진).

올 상반기 1만2475명…부산에 반기 연속 뒤져
국내 크루즈관광객 중 차지 비중도 매년 하락
중국인 관광객 집중 등 원인…체질 개선 필요

크루즈관광 1번지 제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다른 지역을 압도하던 크루즈 입국 관광객이 최근 들어 역전당하거나 위협받고 있다.

통계청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국내 크루즈 실태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모두 1만2475명이다. 

같은 기간 부산(7만1980명)의 6분의 1 수준이다. 부산과 제주의 뒤를 이어 인천이 9049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 6653명으로 부산(6만8024명)에 크루즈 입국 관광객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연이어 밀린 것이다.

특히 국내 크루즈 관광객 중 제주 방문 관광객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크루즈 관광객 중 제주지역 비중은 2016년 상반기 67.8%, 2016년 하반기 58.3%, 2017년 상반기 57.2%, 2017년 하반기 8.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부산지역 비중은 2016년 상반기 26.1%, 2016년 하반기 31.3%, 2017년 상반기 32.2%, 2017년 하반기 83.8%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제주는 중국 의존도가 심해 사드 여파 등 외부요인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크루즈 입국 관광객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2017년 하반기 6653명으로 전년 동기 70만7681명의 0.9% 수준으로 급락했다.

크루즈관광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주 크루즈관광이 위축된 것은 제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중국 단체 관광객 금지조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6년 지역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보면 부산은 79%에 불과했지만 제주는 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준 것은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인데 제주 크루즈관광이 다른 지역보다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그만큼 제주의 관광산업 구조가 중국에 기형적으로 의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말만이 아닌 실질적인 시장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관광시장 다변화 등을 위한 대책과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전체적으로 중국인 관광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관광시장 다변화 및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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