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가 늘어나고 개발 붐이 일면서 청정 제주를 상징하는 산림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제주는 한라산과 오름이 있어 산림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개발로 인해 도시지역은 물론 중산간 지역 등의 산림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0년 도내 산림면적은 9만2559㏊로 제주도 면적 18만4902㏊의 50.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산림 면적은 8만7880㏊로 제주도 면적의 47.5%로 떨어졌다.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뤄진 도내 산지전용 허가만 4690건에 달하며 709㏊의 산림이 사라졌다. 이는 마라도 면적 30㏊의 23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기간 산지전용은 택지조성이 3009건 351㏊로 가장 많았다. 도로 조성 44건 24㏊, 농지 조성 96건 20㏊, 묘지조성 307건 10㏊다. 이밖에 교육시설, 종교시설, 공공시설, 체육시설, 공장용지 등으로 전용됐다.

산림의 효용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폭염이 심해지고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산림 감소는 도민에게 많은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각종 개발로 산림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도심 숲 조성은 하나의 대안이다. 특히 도심속 파수꾼 역할을 하는 가로수와 벽면 녹화 등은 이제 시급한 현안이 됐다.

제주도가 내년부터 매년 100만그루씩 5년간 500만그루 나무심기 범도민운동을 계획한 것은 바람직하다. 도심 유휴지와 도로, 하천변, 공원, 주택 등에 나무를 심어 도시 숲을 확장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2016년부터 사업을 중단한 건축물 옥상녹화사업도 재개되길 기대한다.

가로수는 도시의 자연경관과 가로문화를 상징하며 시민생활과 밀접한 녹색경관을 개선하는데 기여한다. 그런 만큼 제주의 특색과 폭염, 미세먼지를 고려한 가로수를 심어야 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로수 밑 관목층과 복층 가로수 조성, 벽면 녹화 도심속에 '입체숲'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