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건수 29건 지난해 전체 15건 넘어
금액 3년간 84억원…계약후 중도금 지불 못하거나 주택구매 포기  

최근 제주지역 주택시장 위축이 심해지면서 주택구매를 위해 중도금 대출을 받았다가 연체하는 등의 금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HUG 주택구입자금(중도금 대출보증) 사고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2016년 6건에서 2017년 15건으로 갑절이상 증가한 뒤 올해 여시 8월 현재 29건으로 매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금액 역시 2016년 10억6800만원에서 2017년 48억800만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8월 기준 25억6900만원으로 파악되는 등 최근 3년간 84억4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주택구입자금보증은 분양보증을 받은 사업장의 입주예정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주택구입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보증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초까지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활황세로 도민들은 분양을 받으면 큰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또 주택가격 상승률이 대출이자보다 크게 높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택구매 목적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659호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주택분양시장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까지 오르면서 도민들의 중도금 상환부담이 커졌다.

올해 8월 기준 제주지역 분양주택 입주율은 64.3%로 전달보다 4.9%포인트 하락했고, 전국서 유일하게 60%대를 보이는 등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도내 주택 계약자 상당수가 집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중도금 상환부담 등으로 인해 분양을 받고도 입주하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과 소득하락 등으로 잔금납부 능력이 떨어지면서 원금과 이자연체가 발생, 제주지역 보증 금융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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