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인턴 및 저경력자에게 정비 업무 10건 중 1건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2일 공개한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점검기간에 530건중 51건(9.6%)의 항공기를 확인정비사가 점검해야 할 부분까지 인턴과 저경력자가 정비하고, 확인정비사는 서명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경력자는 인턴 2년을 마치고, 3년 동안 정비경력을 쌓으며 확인정비사 자격 취득을 준비 중인 인력을 말한다. 확인정비사는 통상 5년 이상 정비경력자 중 사내 규정에 따라 자격을 취득한 정비사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 확인정비사가 점검하고 인턴 정비사는 보조 역할만 맡는다. 

민 의원은 "자동화점검시스템을 운영하는 정비사가 부족해 전기전자 계통에 반복결함이 잦고, 전체 객실 결함 4081건(1~7월)의 25%인 1022건이 정비가 이월되는 등 정비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적정 정비시간도 부족했다. 항공기 출발 전·후 점검시간이 부족해 항공사 사규에 정한 최소 점검시간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최근 1년간 22%(2만6247회 중 5844회)로 가장 많았다. 

민 의원은 "정비는 승객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항공사는 적정 정비시간과 인력을 확보하고, 정비사들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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