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협노조 등 2일 결의대회 열고 민주적 개혁 촉구

제주감귤농협 조합장과 노조 간 엉킨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조합장과 노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급기야 노조가 그 심각성에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파업마저 예고, 조합원과 이용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본부 제주감귤농협지회(지회장 오성권)와 감귤농협정상화를 바라는 농민 조합원 민주노총제주본부는 2일 서귀포시 제주감귤농협 본점 앞에서 '노동기본권 유린과 갑질·독단경영 중단, 감귤농협 민주적 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이 주는 단기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는 책임지는 지도자를 원한다"며 감귤농협 민주적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용호 조합장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내용에서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조합장은 노동조합에서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승진적체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호도 변함없이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감귤농협의 어려움은 '조합장의 인사권 전횡에서 시작된 것'으로 무분별한 조합장의 인사권 견제를 위한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밝혀왔다"며 "노동기본권 유린은 조합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오롯이 투쟁으로 쟁취해야 할 사항이고, 갑질경영 분쇄는 노동자가, 독단경영 중단은 사용자의 몫이며 감귤농협의 민주적 개혁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전했지만 이전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심 하나도 없이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 감귤지회는 앞으로 나가고 있으며 목적이 정당해야 하고 수단이 분명한 길을 가고자 한다"며 "감귤농협의 조합장은 제주감귤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런 길을 걸어가야 하는 자리이지만 그런 자리에 1도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은 단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호 조합장은 "노조에서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집회를 하는 것으로 83개 사안 중에 80개가 해결됐고 나머지 3개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며 "나머지 3개 사안 모두 인사권에 대한 것으로 인사 틀을 깨기 힘들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조와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 조합원들은 본점 앞 집회를 마친 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부터 서귀포시민회관까지 시가행진을 펼쳤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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