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에 들어서도 새로운 대규모 개발사업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이미 진행중인 사업에 대한 인·허가절차마저 계속 지연되면서 도정에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국내 1호 외국인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처음 신청한 개원 허가에 대해 6차례나 결정을 미루다 올해 3월 허가여부를 공론조사를 거쳐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모든 시설을 갖추고 인력까지 채용한 병원측은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의 결론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공론화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도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원 지사가 조사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지도 불투명, 조사결과로 모든 논란이 해소될지도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또 도내 최대 마이스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지난해 9월 사상 초유의 자본검증절차를 도입, 아직까지도 검증작업을 마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둔 드림타워 사업자측이 최근 영업중인 도내 카지노업체를 인수, 카지노 운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사업자와 제주도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밖에 원 지사는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제출한 행정시장 직선제 최종권고안에 대해 6·13 지방선거 때까지 논의를 보류한데 이어 재선 뒤에는 기초자치단체 부활도 논의 대상에 포함, 사실상 최종권고안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결국 도민 여론 등을 이유로 제주도가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결론을 미루면서 사업자는 사업자대로 불만이 높아가고 도민사회는 또다시 갈등에 빠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 지사는 최근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합리적인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결단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