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검진비용 16만7280원...전국서 세번째로 적어
대상자 늘었지만 예산은 감소...검진 항목·서비스 등 차이

제주 소방공무원들이 특수건강검진에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소방공무원 1인당 특수건강검진 비용이 전국 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민주평화당)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지역별 특수건강검진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1인당 특수건강검진 비용이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소방공무원 1인당 특수건강검진 비용을 보면 경기가 30만원으로 가장 많은 반면 충북이 9만3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제주는 1인당 검진비용이 16만728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소방본부 소재지 18곳 중 세번째로 적은 것이다.

제주보다 1인당 검진비용이 적은 곳은 충북과 창원(16만351원) 뿐이다.

이와 함께 제주는 2016년에 비해 지난해 검진비용이 21.1%(4만4826원) 줄었다.

검진 대상이 지난해 702명으로 1년새 23명이 늘었지만 검진비용 예산은 2016년 1억4401만원에서 1억1743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소방지역본부별로 해당 지자체의 재정자립도 등 여건에 따라 검진비용, 검진기관 서비스, 검진 항목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기본적인 검진항목 33개와 추가적인 CT촬영, B형 검사, 알코올장애 검사 등의 서비스를 예산 배정에 따라 혜택을 받는 지역이 있는 반면 기본 검진항목조차 혜택을 못 받는 지역도 있다"며 "소방청은 건강검진을 위한 보편적 기준 마련과 공평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관 특수건강검진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에 따른 것으로 잦은 야간근무와 위험한 업무환경에 노출돼 있는 소방관의 건강관리를 위해 2004년 도입돼 매년 1회씩 진행하고 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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