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상 6번째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봉중근(21·애틀랜타)이 패전의 멍에를 썼고 김병현(23·애리조나)은 9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전격 발탁됐던 봉중근은 24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동안 8안타, 2볼넷, 4삼진으로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마무리 김병현은 1이닝을 삼진과 병살타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 조진호, 김선우(이상 보스턴), 이상훈에 이어 6번째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봉중근의 데뷔전은 외야수들의 실수가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특급 에이스 커트 실링과 맞대결을 펼친 봉중근은 1회초 모든 신인들이 그렇듯이 지나치게 긴장했다.

첫 타자 토니 워맥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봉중근은 2번 주니어 스파이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를 자초했고 3번 루이스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대니 바티스타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데뷔 무대에 오르자마자 위기를 맞은 봉중근은 5번 호세 기엔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6번 대미언 밀러의 직선타구를 애틀랜타 좌익수 치퍼 존스가 글러브에 맞고 놓친 탓에 3실점하고 말았다.

공식 기록원은 안타로 판정해 3실점이 모두 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지난해까지 3루수로 뛰다 올시즌 외야수로 전향한 존스의 어설픈 수비가 너무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한 봉중근은 3회초 선두타자 스파이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봉중근은 4회초 2사 2루에서 크레이그 카운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4점째를 뺏겼고 5회에는 스피이비와 곤잘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다시 1점을 허용했다.

반면 지난 15일 콜로라도전이후 개점 휴업상태였던 김병현은 5-2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훌리오 프랑코를 148㎞ 직구로 삼진을 돌려세운 김병현은 5번 비니 카스티야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 공 8개만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애리조나의 선발 실링은 8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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