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사회부 차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진다는 뜻으로, 노인이지만 청년 못지않게 힘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노익장(老益壯)'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 말은 광무제가 마원(馬援)이란 장수를 보고 '노당익장(老當益壯)'이 어원이다.

전한(前漢) 말기 부풍군에 마원이란 인물이 있었다.

시골 관리가 된 마원은 억울한 일로 갇힌 죄수를 풀어 주었다가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됐지만 정세가 어지러워지는 바람에 그는 마음 놓고 목축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큰 재산가가 됐다.

특히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고, 자연히 그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광무제는 마원에게 복파장군(僕波將軍)의 첩지를 주며 남쪽 야만족을 평정하라는 임무를 부여했고, 마원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명성과 함께 확고한 지위를 굳혔다. 나중에 동정호(洞廷湖) 부근에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나 관군이 대패하자, 마원은 자원해 토벌군 선두에 나섰다.

광무제가 난색을 보이자, 마원은 큰 소리로 "신의 나이가 비록 예순 둘이지만, 두꺼운 갑옷을 명주처럼 걸치고 젊은이보다 말을 잘 탄다"며 날렵하게 말에 뛰어올라 종횡무진으로 기량을 뽐내 보였다. 

그 광경을 보고 광무제는 "늙었어도 기운이 더욱 씩씩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60세 이상 축구동호인들이 서귀포에 모여 노익장을 과시했다.

60세 이상 국내·외 축구인들의 축제 '제11회 서귀포 이어도컵 시니어 국제축구대회'가 지난 5일 개막해 7일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내·외 어르신들이 서로 우의를 다지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잘못하거나 무리하게 되면 심장 발작이 일어나거나 다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세계 시니어 축구인들이 서귀포에서 안전하게 노익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회 준비와 안전수칙 마련이 요구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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