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남항에 수년째 폐차도선 2척이 흉물로 방치되면서 해양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61t급 차도선 등 2척 장기간 계류 해양오염 우려
인근 어선 충돌 가능성도 제기…안전대책 등 절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남항(운진항)에 수년째 폐차도선 2척이 흉물로 방치되면서 해양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운진항은 마라도와 가파도를 잇는 여객선 입출항로로 하루 평균 수백명이 찾고 있어 안전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운진항에 경영난 등의 이유로 44t급과 61t급 차도선 2척이 수년째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운진항에는 차도선 2척이 페인트칠이 벗겨져 선체부분이 녹슬고 배의 갑판은 관리를 하지 않아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선박들은 밧줄 몇 개에 의지한 채 장기간 항만에 계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 안에는 쓰레기 등이 버려져 있어 주변미관을 해치며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역주민 나모씨는 "수년째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차도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물론 아름다운 운진항 경관을 해치고 있다"며 "행정당국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선박은 입출항하는 어선들의 길목에 계류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 

어민 김모씨는 "입출항시 파도가 거세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면 관리되지 않는 차도선 밧줄이 풀려 다른 배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옆을 지날때면 항상 긴장을 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폐차도선 처리도 쉽지 실정이다. 

관련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폐차도선 처리비용은 1척당 2000만∼3000만원으로 차도선 소유주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폐차도선 처리를 위해 소유자들과의 원만한 합의 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원활한 처리를 위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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