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세계 46개국 참가 역대 최대 규모…경제 파급효과 커

국제관함식(觀艦式)은 국군 통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식'이다. 

특히 자국의 해군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각국 해군이 상호 이해·교류·협력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1341년 영국에서 함대 전투태세 검열로 시작된 관함식은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행사로 재탄생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해군 자리매김
대한민국 최초의 관함식은 1949년에 열렸다. 해군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 발전된 해군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949년 8월 16일 인천 해상에서 관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 인천시민들이 부두에 모여 대한민국 함정들이 펼치는 기동훈련을 참관했다. 

창군 초기였지만 해군이 국군의 구성원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어 1998년 건국·건군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관함식으로 부활했다. 이후 2008년 건국·건군 60주년 기념 등 10년마다 국제관함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2018년 건국·건군 70주년을 맞아 역대 3번째 국제관함식을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한다.

올림픽·월드컵처럼 개최 순서나 치열한 유치 경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규모로 치러지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해군력과 해양에 대한 관심, 경제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군은 국제관함식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제주국제관함식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일대에서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국제관함식에는 외국해군대표단 46개국이 참가하며 해상사열에는 13개국에서 함정 40여척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해상사열식을 비롯해 국내외 함정 공개행사, 해군 심포지엄, 문화공연 등이 진행되며 이로 인한 지역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해군에 따르면 2008년 부산에서 열린 지난 국제관함식에서 행사개최와 외국 함정 입항 등으로 113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당시 참가 인원은 장병 4만1000여 명, 국민 3만1000여 명 등 7만2000여 명으로 경제적 효과는 외국 장병 개인 소비 64억4000만원, 유류 26억8000만원, 에이전트 비용 17억6000만원, 공식 환전금액 2억7000만원, 호텔숙박 5100만원, 주부식 구매 4800만원 등 113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이번 제주 관함식에서는 이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를 통해 76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 이뤄져 방위산업의 산업연계효과도 알찬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의 특화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